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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명 판타지 소설 원작의 "오즈의 마법사"

    1939년 MGM 제작사에서 나온 뮤지컬 영화로, 할리우드 황금기에 제작되어 당시 획기적인 촬영기법을 선보여 명작으로 인정되고 있습니다. 1900년에 출간된 원작 소설 오즈의 마법사가 인기를 누리면 이를 모티브로 한 수많은 드라마, 영화가 제작되었는데 그중에서 이 영화가 제일 유명합니다. 줄거리는 소설과 유사합니다. 미국 캔자스에 사는 소녀 도로시는 어느 날 회오리바람에 휘말려 마녀들이 지배하는 마법의 땅인 오즈의 나라에 떨어집니다. 도로시는 이 세계에 어떤 소원이든 들어주는 위대한 마법사에게 자신을 집으로 보내달라는 부탁을 하기 위해 마법사를 찾아 떠납니다. 여정 중 도로시는 허수아비, 양철 나무꾼, 겁쟁이 사자를 동료로 함께 합니다. 도로시 일행은 마법사를 찾아가는 험난한 과정에서 희망을 버리지 않고 위기를 돌파하여 마침내 여정을 완수하였고, 도로시는 본래의 고향으로 돌아갑니다.

     

     

    시대를 뛰어넘는 주제가 Over the Rainbow

    영화 "오즈의 마법사"에 수록된 "Over the Rainbow"는 현재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발라드입니다. 해럴드 알런이 작곡하고 입 하버그가 작사하였으며 영화에서 도로시 역을 맡은 주디 갈란드가 불렀습니다. 이 노래는 영화의 초반 5분경에 등장합니다. 마을의 노처녀 걸쉬는 자신의 정원에 있는 늙은 고양이를 건드렸다는 이유로 도로시의 애완견인 토토를 갈퀴로 때리고, 도로시는 이 사실을 주변 사람들에게 이야기하지만 모두들 그 일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습니다. 도로시가 계속해서 도움을 요청하자 엠 이모는 별것도 아닌 일에 난리를 친다며 묵살하고는 "어떠한 말썽도 생기지 않을 곳에 가 있어라(find yourself a place where you won't get into any trouble)"라고 말하며 떠났습니다. 그러자 도로시는 토토에게 "그곳은 매우 먼 곳이지만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Over the Rainbow"를 불렀습니다. 당시 MGM 제작사 임원들은 이 노래가 영화의 진행 속도를 늦춘다고 생각하여 영화에서 빼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부제작자 아서 프리드가  "이 노래를 남기지 않으면 때려치우고 제작사를 떠나겠다"라고 강하게 요청하였고 끝내 노래가 영화에 수록될 수 있었습니다. "Over the Rainbow"는 세기의 명곡이라고 불리며 전설이 되었습니다. 당시 제12회 아카데미 주제가상을 수상하였고, 2001년 미국 음반 산업 협회(RIAA)와 미국 국립예술 기금위원회(NEA)는 세기의 노래 목록에서 이 노래를 1위로 꼽았습니다. 2004년에는 미국영화연구소(AFI)가 선정한 역대 100대 영화 노래에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수십 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20세기 최고의 노래들 중 하나로 평가받는 등 시대를 초월한 명곡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당시의 획기적인 연출

    "오즈의 마법사"는 1939년 당시에는 획기적인 연출과 대규모 투자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고, 이후 수많은 후대 영화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가장 유명한 연출은 도로시가 오즈의 나라로 들어가는 장면입니다. 작중 초반부 캔자스에서의 장면에서는 줄곧 세피아색 흑백 화면으로 비치다가 오즈에 떨어진 도로시가 문을 열고 나오는 순간 컬러 화면으로 바뀌며 극적으로 연출하였습니다. 이 연출이 강한 인상으로 컬러 영화 시대의 상징적인 작품으로 남았습니다. 그리고 디즈니에서 제작한 같은 원작의 "오즈 그레이트 앤드 파워풀" 등 수많은 영화들에서 이를 오마주 했습니다. 또한 도로시가 회오리바람에 휩쓸려가는 장면에서 창 밖에 나타난 하늘을 나는 자전거 장면은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 "E.T."의 테마와 이미지에 그대로 반영되었습니다. 이처럼 이 영화가 후대 판타지 영화에 미친 영향은 헤아릴 수 없이 큽니다.

     

     

    영화 이면의 아역배우의 암울한 취급

    도로시 역할을 맡아 "Over the Rainbow"라는 명곡까지 탄생시킨 아역 배우 주디 갈런드는 스타가 됐습니다. 겉으로만 보면 갈런드의 삶은 화려한 조명 가득한 탄탄대로에 들어선 듯 보였으나. 제작 당시 갈런드는 어머니와 MGM으로부터 심하게 착취당하였고 영화 관계인으로부터 학대당하였습니다. 당시 무명이었던 아이가 단번에 주인공 역할을 꿰찼을 때부터 조연역을 맡은 성인 배우들은 그녀를 안 좋게 봤습니다. 영화 속에서 도로시의 든든한 동료였던 허수아비, 양철 나무꾼, 사자는 촬영 내내 갈런드를 구박했습니다. 감독 역시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면 갈런드에게 손찌검을 했습니다. 갈런드에게 따뜻하게 대해줬던 유일한 인물이 영화 속에서 나쁜 마녀를 맡은 배우뿐이었다는 사실이 아이러니합니다.. 갈런드가 받은 학대는 영화의 이야기만큼 비현실적이었습니다. 영화사는 그녀를 상품으로 여겼다. 그녀의 체중을 줄이기 위해 식사는 하루에 한 끼만 제공했고 17세 소녀에게 하루에 담배 80개비를 피우도록 강요했다. 식욕을 떨어뜨리려는 목적이었습니다. 바쁘게 돌아가는 촬영 속에서 갈런드는 체력적으로 힘들어했고, 그럴 때면 영화사는 강력한 각성제를 먹였습니다. 그리고 촬영이 끝나면 억지로 쉬도록 수면제를 먹였습니다. 그녀의 어머니는 딸을 더욱 벼랑으로 몰아갔습니다. 미성년자였던 갈런드는 엄마의 강요로 영화사 고위층에게 성 접대까지 해야 했습니다. 갈런드는 영화  "오즈의 마법사" 덕분에 스타가 됐지만, 이후 실제의 삶은 무너져 내려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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