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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뒤늦게 인정을 받은 영화 "시민 케인"

    영화 "시민 케인"은 오손 웰스가 감독과 주연을 동시에 맡은 1941년 영화입니다. 당시 언론 재벌가 윌리엄 랜돌프 허스트를 모델로 풍자하는 영화였습니다. 자신을 좋지 않게 묘사한 영화의 제작과 개봉을 막으려는 허스트의 방해로 당시 영화는 흥행에 실패하였습니다. 아카데미 시상식에도 9개 부분에 후보에 지명되었음에도 각본상만 수상 받았습니다. 하지만 몇 년 후 프랑스 비평가들을 중심으로 재평가가 이루어지기 시작해 지금은 많은 평론가들 사이에서 영화 역사상 최고의 영화라고 평가받게 되었습니다. 이후 작품성이 뛰어나나 대중성이 낮아 주목을 받지 못하는 작품을 "시민 케인 같은 작품"이라고도 표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줄거리: 케인의 인생과 '로즈버드'의 정체

    이 영화는 뉴욕에서 인콰이어러지를 비롯, 수많은 신문들의 발행인이었던 찰스 포스터 케인(오슨 웰스)의 죽음으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그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부자였으나 사망 직전에는 플로리다의 대저택 제나두에서 은둔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케인은 생전에 많은 정치인과도 친분을 맺고 있었고, 미국 정책에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기도 했습니다. 잡지 편집장인 록스턴은 케인의 죽음 내면의 것을 취재하고자 기자인 제리 톰슨(윌리엄 올런드)에게 케인이 죽기 전에 말했다는 '로즈버드'가 무슨 뜻인지 알아오라고 지시합니다.

     

    찰스 포스터 케인은 1862년, 콜로라도 주 리틀세일럼에서 태어났습니다. 케인의 집에 있던 광산에서 노다지가 쏟아져, 케인 가족은 벼락부자가 되었으며 케인의 어머니는 동부에 거주하는 재력가 월터 파크스 대처에게 어린 케인과 광산 운영권 및 수익을 맡깁니다. 대처는 그 수익금으로 케인에게 상류층 삶을 누리게 해 주고, 케인이 성장하면 케인에게 광산 소유권과 수익금을 전달하기로 했습니다. 이때 케인은 가기 싫어서 저항을 하지만 강제로 끌려갑니다. 동부의 재력가 밑에서 성장한 케인은 25살이 되었을 때 재산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고 뉴욕 인콰이어러 지를 인수합니다. 처음 신문 발행 날 노동자의 입장에서 일해나가겠다는 케인의 야심 찬 선언이 실리고, 폭로 기사들로 인콰이어러 지는 발행부수가 급격히 늘어났습니다. 1900년, 케인은 대통령의 조카인 에밀리 노턴과 결혼하고 아들이 태어났지만, 케인은 여가수 수전 알렉산더와 사랑에 빠졌습니다. 선거에 나선 케인은 부정한 스캔들이 발각돼 낙선합니다. 그 후 케인은 아내 에밀리와 이혼하고 이후에 아들이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이후 케인은 수전과 결혼하고 수전을 가수로 데뷔시키지만 결과는 참혹했습니다. 1929년에는 케인의 신문사 중 가장 중요한 신문사가 문을 닫았고. 1932년, 수전마저 떠났다는 소식을 집사로부터 전해 듣게 됩니다. 이에 케인은 극도로 난폭해져서 물건을 때려 부수다가 눈 내리는 집 유리공 장식물에 손이 닿자, "로즈버드..."라고 읊조리고는 장식물을 챙긴 후 저택을 나섰습니다. 케인은 이후에 결국 홀로 숨을 거두었습니다.

     

    톰슨은 다음과 같은 기사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끝까지 로즈버드가 무슨 뜻인지 알아내지 못하고 단지 같은 인간으로서 비참한 최후를 마친 케인 때문에 슬픔만을 느낍니다. 톰슨은 케인의 값진 유산들을 남기고 일행과 함께 자리를 뜹니다. 화면은 앞서 케인의 값진 유산들과 비슷하게 쌓여 있지만 가치가 없어서 버려지는 잡동사니들로 바뀌고, 이 잡동사니들은 관리자의 명령하에 소각됩니다. 한 일꾼이 앞장서서 썰매를 집어들어 소각로에 버리는데, 그 순간 먼지가 불에 타면서 지워지자 케인의 유언과도 같았던 로즈버드(Rosebud)가 드러나는 것으로 영화가 끝나게 됩니다.

     

     

    메시지: 하나의 단어로 인생을 규정할 수 없다

    끝내 '로즈버드'의 뜻을 알지 못한 채 케인의 인생에 연민을 느낀 톰슨과 다른 이의 대화에서 이 영화의 메시지를 분명하게 알 수 있습니다.

     

    기자 : "로즈버드"가 무슨 뜻인지 알아냈다면 모든 게 밝혀졌을 거에요.

    제리 톰슨 : 아뇨, 아닐 겁니다. 절대로. 원하는 걸 다 얻고도 잃어버린 사람 아닙니까. "로즈버드"는 그가 얻을 수 없었거나, 잃어버린 것일 겁니다. 별 의미도 없을 거예요. 누군가의 일생을 한 단어로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로즈버드"는 퍼즐 한 조각일 겁니다. 빠진 조각이요.

     

    영화는 한 사람의 인생은 단순화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케인의 인생과 그의 죽음 이후 제 3자의 추적을 통해 드러납니다. 비선형적인 플롯 구조와 단순한 선악구도를 넘은 인간의 본질을 담아냄으로써 케인의 삶을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게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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